올해 6월 말, 충북 청주의 상급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하던 의료진 7명이 동시에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이하 SFTS)에 2차 감염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비말·체액 차단용 보호구를 완비했음에도 혈액 노출로 집단 감염이 일어났다는 사실은 SFTS가 단순 ‘야외질환’을 넘어 의료 현장까지 위협한다는 경고 신호입니다. 질병관리청은 2014년 이후 확인된 사람 간 2차 감염자가 35명에 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SFTS를 둘러싼 국내외 역학·임상·예방 정보를 총망라해 안전수칙을 업데이트할 때입니다. (kdca.go.kr, chosun.com, korea.kr)
SFTSV는 단일가닥 음성 RNA를 L·M·S 세 개 분절로 나누어 보유하며, 지방질 외피에 돌기(glycoprotein) 스파이크를 지녀 숙주 세포에 쉽게 부착·침투합니다. 이 구조적 특징 탓에 세포 외부 환경 변화에 비교적 강하며, 체액·혈액 등 고농도 바이러스 환경에서도 감염력이 유지됩니다.
국내 발생 현황과 치명률
2013년 법정감염병 지정 이후 2024년까지 누적 환자 2,065명, 사망 381명 → 치명률 약 18.5 %
연평균 신규 환자 170‒220명 수준; 60세 이상 농·임업 종사자가 80 % 이상 차지
국내·일본 컨소시엄에서 mRNA·불활화 백신 후보군 비임상 완료, 2026년 I/II상 예비 계획 중.
예방법 총정리
야외활동 전·중·후 체크리스트
긴 소매·긴 바지·모자·목 수건 착용, 밝은색 의복으로 진드기 확인 용이
DEET·이카리딘·IR3535 함유 기피제 사용(2‒3시간 간격 재도포)
풀밭에 앉거나 눕지 않기, 작업 후 즉시 30 분 이내 샤워·의복 60 °C 이상 세탁
농·임업 종사자 맞춤 수칙
예초·벌초 전 보호복+목욕용 타월로 노출 부위 밀봉
작업지 이동 시 트럭·경운기 뒷칸 탑승 자제(풀·진드기 흡착 위험)
주 1회 마을단위 공동 방제(아미트라즈·시펄메트린 살포)
반려동물 관리
동물용 스팟온·목걸이형 살충제 주기적 교체
외출 후 진드기 부착 여부 확인·솔 빗질, 실내용 쿠션 열풍 건조
의료기관 감염관리 강화
고위험 시술 전 전신 가운·고글·이중 장갑·N95, 필요 시 PAPR(공기청정호흡기) 착용
음압격리병실·아이솔레이션 트롤리 구비, CPR 시 바이러스 차단 투명 실드 사용
2차 감염 의심 노출자 28일 모니터링, 0-3-7일 RT-PCR 선별 검사 권고
기후변화와 SFTS: 앞으로의 대응
평균기온 1 °C 상승 시 작은소피참진드기의 번식주기가 최대 20 % 단축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폭염·온난화로 활동 기간이 4월 초~11월 말까지 확대되면서 ‘봄·가을 질환’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합니다.
국가 차원: 감시포획 트랩 고도화,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 위험지도 실시간 공개
지역사회: 학교·군부대·노인복지관 대상 진드기 안전교육 의무화
개인: 스마트워치·모바일 앱으로 진드기 경보 알림 구독, 증상 발생 즉시 보건소 신속 신고
맺음말: “작지만 치명적인” SFTS, 예방이 최선의 치료
SFTS는 진드기 한 마리로 시작되지만, 중증 환자 치료에 관여한 의료진을 순식간에 감염시킬 만큼 전파력이 강합니다. 바이러스 자체를 두려워하기보다 생활 속에서 노출 요인을 줄이고, 증상을 알아차렸을 때 하루라도 빨리 의료기관을 찾는 습관이 가장 확실한 생존 전략입니다. 2025년 야외활동 시즌에는 한층 강화된 개인 보호수칙으로 가족·동료·환자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