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열대야와 소낙비가 번갈아 몰려오는 8월은 계절의 중심에서 여름과 가을이 교차하는 찰나를 품고 있습니다. 이번 ‘8월의 시모음’ 글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서정시인들이 노래한 8월의 정취를 한데 모아, 원문 감상의 깊이를 살리되 작품 해설과 함께 현대적 시각으로 재조명해 보고자 합니다. ‘8월의 시모음’의 각 시는 인용(>) 처리로 구분하여 원문을 보존했고, 이어지는 해설에서는 이미지와 상징, 배경지식, 감상 포인트를 분석했습니다.
시를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께서 8월의 햇살과 태풍, 그리고 청명한 하늘을 동시에 품은 이 계절을 더 다채롭게 느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햇볕에 춤추는 하얀 빨래처럼
깨끗한 기쁨을 맛보고 싶다
영혼의 속까지 태울 듯한
태양 아래 나를 빨아 널고 싶다여름엔
햇볕에 잘 익은 포도송이처럼
향기로운 땀을 흘리고 싶다
땀방울마저도 노래가
될 수 있도록 뜨겁게 살고 싶다여름엔
꼭 한번 바다에 가고 싶다
오랜 세월 파도에 시달려온
선 이야기를 듣고 싶다침묵으로 엎드려 기도하는 그에게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 오고 싶다
열대야에 밤새
불면의 밤은 길고도 길다한낮 아스팔트
지면이 흐느적거리고매미 소리만
울려 퍼지며 한여름
노래를 목이 터지라 부르고문이란 문을
다 열어놔도 바람은
피서지로 떠난 것인가 보다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 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숲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 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동그랗게 꿈을 말아 안으로 접을래
빠알간 흙벽 속으로 자꾸 말아 넣을래
다져서 쌓은 꿈들이 사방으로 터져도
누구의 입김이 저리 뜨거울까
불면의 열대야를
아파트촌 암내 난 고양이가
한 자락씩 끊어내며 울고만삭의 몸을 푸는 달빛에
베란다 겹동백 무성한 잎새가
가지마다 꽃눈을 품는다
한줄기 소낙비 지나고
나무가 예전에 나처럼 생각에 잠겨있다8월의 나무야 하늘이 참 맑구나
철들지, 철들지 마라
그대로, 그대로 푸르러 있어라내 모르겠다
매미소리는 왜, 저리도 애처롭노
이처럼 여섯 편의 시는 각기 다른 목소리로 8월을 그려냅니다. 이해인은 ‘청결과 열정’, 이정순은 ‘도시적 공허’, 오세영은 ‘순환의 철학’, 강현덕은 ‘성장하는 꿈’, 목필균은 ‘잉태된 변화’, 최영희는 ‘순수의 보존’을 이야기합니다. 시인들의 시선이 교차하는 지점은 결국 “여름의 절정에서 가을을 꿈꾸는 인간의 마음”입니다. 절박함 속의 노래, 뜨거움과 서늘함의 경계,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대한 자각이 8월을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이번 시 모음이 독자 여러분께 폭염 속에서도 서늘한 통찰과 정서적 위안을 선사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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