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10분이면 닿는 이호테우해수욕장은 북부 해안선 가운데에서도 유독 개방감이 뛰어난 곳입니다. 공항 활주로가 가까워 비행기가 머리 위를 스쳐 가는 풍경이 일상처럼 펼쳐지며, 좌우 방파제 끝에 자리한 빨간 말·하얀 말 등대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해변 폭이 넓고 수심이 완만해 가족 단위 피서객이 찾기 좋으며, 인근 카페와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비수기에도 산책 명소로 손꼽힙니다.
기본 정보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이호일동 1665-13
주차: 해변 공영주차장(연중무휴·무료)
개장 기간: 매년 6월 말~8월 말(수온·기상에 따라 변동)
편의시설: 샤워장·탈의실(개장 기간 유료), 화장실, 파라솔·튜브 대여소, 야간 경관 조명
‘이호테우’뜻은 무엇일까
이호 마을과 테우배의 합성어
‘이호테우’ 뜻은 두 단어가 결합된 지명입니다.
이호(梨湖)
제주시 북부 해안에 자리한 전통 어촌마을입니다. 옛날부터 바다쪽에 작은 연못(담수)이 있어 ‘배나무 호수’라는 한자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전해집니다.
테우(Teu)
제주어로 뗏목배를 뜻합니다. 현무암이 귀한 섬에서 구하기 쉬운 해송·팽나무 등을 엮어 만든 평평한 배로, 얕은 연안을 오가며 소규모 어획이나 육수(용천수) 운반에 활용했습니다.
따라서 ‘이호테우’는 **‘이호 마을에서 쓰이던 전통 뗏목배’**를 가리키며, 이 배의 역사적 가치를 기념해 해변 이름까지 함께 불리게 되었습니다. 현재 해수욕장 입구에는 실물 크기의 테우가 전시되어 있어 관람객에게 옛 어로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빨간 말·하얀 말 등대 이야기
세계에서도 드문 ‘말 형상 등대’
설계 배경: 이호테우해수욕장을 찾는 여행자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남기기 위해 2009년 제주시가 ‘제주마’를 모티브로 제작했습니다.
구조: 내부 철근 콘크리트 구조에 외부를 섬유강화플라스틱(FRP)으로 감싸 녹·염분에 강합니다.
높이: 각 12m(해발 기준 약 20m)
기능: 시야거리 15해리, 광달거리 22해리의 LED 회전등을 탑재해 야간 항로 표지 역할을 수행합니다.
포토 스팟 팁
빨간 말 등대: 오후 시간대 역광이 적어 채도가 돋보여 SNS용 사진 촬영 최적.
하얀 말 등대: 오전 햇살이 반사돼 청량한 분위기 연출. 등대 뒤로 지나는 항공기를 프레임에 담으면 색다른 구도가 완성됩니다.
이호테우해수욕장의 핵심 볼거리 ‘쌍원담’
제주 최대 규모 전통 어로시설
쌍원담은 반경 60m·둘레 450m가량의 타원형 돌담 두 개가 나란히 놓인 구조로,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한 물고기를 손쉽게 잡는 자연 함정식 어장입니다.
축조 연대: 조선 후기 추정
재료: 인근 해안에서 채취한 현무암 주상절리 조각
특징: 내·외부 석축 높이를 달리해 조류 저항을 최소화했고, 원 안에 샘솟는 용천수 덕분에 담수 환경이 유지되어 어획물 신선도가 뛰어났습니다.
현황: 2011년 제주도 민속문화재 제13호 등재, 관람 및 낚시 체험 가능(밀물 전후 2시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