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100 전원 탈락 레전드 문제 – 유니콘에 없는 것, 별들이 쏟아져 내릴 듯 싶었다, 우유곽 우유갑, 에개 에계 맞는 맞춤법은?
KBS2 퀴즈 프로그램 〈1대 100〉은 방청석 100인(‘집단지성’)과 도전자 1인이 맞붙는 독특한 형식 때문에, 한 문제로 모두가 탈락하는 ‘올킬’ 장면이 자주 회자됩니다. 오늘은 시청자들에게 “저게 그렇게 어려웠어?”라는 탄식을 남기며 출연자와 방청객 전원이 동시에 오답을 고른 다섯 가지 전설의 문제를 복기해 보겠습니다.
차다혜 아나운서 1대100 출연시절
정답뿐 아니라 왜 그 선택지가 맞는지 -그리고 나머지가 틀린지-까지 국립국어원 표준, 현행 법령, 문화사적 배경을 근거로 상세히 풀어 보았습니다.
문제 1 – 별들이 ‘쏟아져 내릴 듯싶었다’
문제 원문
“바르게 띄어 쓴 것은?”
별들이 쏟아져 내릴 듯 싶었다
별들이 쏟아져 내릴 듯싶었다
별들이 쏟아져 내릴듯 싶었다
정답 · 해설
정답: 2번 ‘내릴 듯싶었다’
해설
‘듯’은 의존 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쓰기, ‘싶다’는 보조용언으로 의존 명사 ‘듯’과 붙여 쓴다.
“내릴 듯 싶었다”라고 두 번 띄면 단일 어구가 쪼개져 어법상 매끄럽지 않고, “내릴듯 싶었다”처럼 ‘내릴’과 ‘듯’을 붙이면 의존 명사 규정 위반이다.
국립국어원 〈띄어쓰기 규정 제29항〉 적용.
문제 2 – 승용차·승합차를 가르는 숫자
문제 원문
“2014년 6월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승용차와 승합차를 구분하는 기준이 되는 탑승 인원수는?”
7명
9명
11명
정답 · 해설
정답: 3번 11명
해설
2014년 당시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제2조: 정원 10인 이하 → 승용차, 정원 11인 이상 → 승합차.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규정(9인승 이상·6인 탑승)은 교통법령이므로 헷갈리기 쉽지만 질문과 무관.
문제 3 – 우유병보다 ‘우유갑’에 담는다?
문제 원문
“〈요즘엔 우유를 우유병에 담기보다는 □에 담는 일이 더 많다〉에서 □의 올바른 표기는?”
우유각
우유곽
우유갑
정답 · 해설
정답: 3번 우유갑
해설
**‘갑(匣)’**은 종이·나무로 만든 상자를 뜻하는 고유어·한자 혼용 단어.
‘곽(郭)’은 상자 테두리를, ‘각(角)’은 모서리를 의미하지만 현대 국어에서 용기 명칭으로 쓰이지 않는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복합어는 ‘우유갑’, ‘우윳갑’ 두 형태뿐이다.
문제 4 – 유니콘에게 ‘날개’는 없다
문제 원문
“〈유니콘〉에 없는 것은?”
뿔
날개
꼬리
정답 · 해설
정답: 2번 날개
해설
Unicorn: 말 또는 염소 형상의 몸에 하나의 뿔이 난 전설의 동물.
날개 달린 백마는 페가수스(Pegasus) 로, 고대 그리스 신화 속 존재다.
판타지 게임에서 양자가 혼용되며 집단 오답이 발생.
문제 5 – “에계, 겨우 요만큼?”의 감탄사
문제 원문
“〈□, 겨우 요만큼?〉에서 □의 바른 표기는?”
에게
애게
에계
정답 · 해설
정답: 3번 에계
해설
‘에계’는 뜻밖·실망을 표현하는 감탄사.
발음이 [에게]라 ‘에게’(부사격 조사)와 혼동, ‘애게’는 비표준이다.
표준국어대사전: “에계-: 상대의 말이나 행동에 놀라거나 못마땅할 때 내는 소리.”
전체 탈락이 일어난 이유
공통 특징
규정과 실제 언어 감각의 괴리 – 일상에서 잘 쓰지 않는 띄어쓰기·맞춤법(문제 1, 5).
법령 개정 시점 함정 – 교통상식과 법률용어가 엇갈림(문제 2).
생활용품 명칭의 세대 차 – ‘우유갑’은 종이팩 세대만 익숙(문제 3).
서브컬처 이미지 – 유니콘-페가수스 혼합(문제 4).
제작진의 출제 의도
“생활 속 상식”이라 명명하지만 사실상 국립국어원 고시·법령 세부 조항을 파고드는 문제가 다수.
시청자 흥미를 위해 ‘80 대 20 착각 구간’(대다수 정답률 20 % 미만)을 노려 난이도를 조절.
결론
〈1대 100〉의 전원 탈락 문제는 단순 퀴즈를 넘어 우리 언어·법·문화의 사각지대를 짚어 주는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습니다. 한글 맞춤법과 생활 법령을 조금만 깊이 있게 들여다봐도 피할 수 있는 함정들이지만, 방송 현장의 긴장감과 고정관념이 합쳐지면 집단 지성도 허를 찔립니다. 이번 다섯 문제를 통해 **“상식은 디테일에서 갈린다”**라는 교훈을 얻고, 일상에서 궁금했던 맞춤법이나 제도 용어를 한 번 더 확인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