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봄철 대표 생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으신가요? 많은 분들이 ‘도다리쑥국’, 혹은 ‘봄 도다리’ 등의 표현을 떠올리실 텐데요. 사실 우리가 흔히 ‘도다리’라고 부르는 녀석 중에는 진짜 도다리가 아닌 것들이 상당수 섞여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좌광우도”라는 구호처럼 광어(넙치)는 눈이 왼쪽, 도다리(가자미) 계열은 눈이 오른쪽이라 쉽게 구별할 수 있지만, 막상 시장에 가보면 “이게 도다리인지 가자미인지, 아니면 또 다른 건지” 헷갈리는 경우가 흔합니다.
오늘은 광어와 도다리, 그리고 가자미에 대해 좀 더 깊숙이 파고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기회에 왜 봄이면 도다리를 즐겨야 하는지, 그리고 정작 봄철 도다리라 불리는 녀석들이 어떤 종들인지, 한 번 제대로 알아두시면 앞으로 시장에서 더 알뜰하고 똑똑하게 생선을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도다리’라는 이름은 가자미목(Pleuronectiformes) 가자미과(Pleuronectidae)에 속하는 특정 종을 가리키지만, 시장이나 식당에서 파는 ‘도다리’는 실제 과학적 분류의 도다리가 아닐 때가 많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전통적으로 지역마다 ‘도다리’로 불러온 가자미 종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상인 입장에서는 ‘도다리’라 하면 소비자들이 “봄 제철 생선!”이라고 호응하니 마케팅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습니다.
“좌광우도”라는 표현은 이 둘을 구별하는 데 매우 직관적이고 확실합니다. 다만 문제는 “도다리 = 가자미” 범주가 워낙 넓다 보니, 정작 ‘도다리’라는 특정 종을 정확히 지칭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죠.
우리가 흔히 “봄도다리” 하면 떠올리는 생선은 사실 문치가자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도다리’는 그 개체 수가 극히 적고, 귀해서 시중에 자주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문치가자미는 봄철 살이 오르고 맛이 좋기 때문에 “봄 도다리”라는 별칭을 얻었죠. 강원도나 동해안 일대에서는 문치가자미를 도다리라 부르기도 하며, 이는 이미 지역 방언이나 관습으로 굳어졌습니다.
가자미는 전 세계적으로 500종 이상, 한국 연근해에서만 30종가량이 서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같은 종이라도 지역에 따라 호칭이 달라 혼동이 잦습니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자주 접하는 가자미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가자미류라는 큰 틀 안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종이 존재합니다.
도다리는 분명 가자미의 일종이지만, “이 녀석만이 진짜 도다리”라고 과학적으로 범위를 좁히기엔 지역별 전통이 무시되기 쉽상입니다. 결국 이 문제는 ‘이름’이라는 것이 언어·문화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단순히 표준어 하나로 통일하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종마다 맛과 가격 차이가 크게 나니, 상인·소비자 모두 혼동을 겪는 실정입니다.
정리하자면, 도다리와 가자미는 기본적으로 한 ‘가자미목’에 속하는 형제 같은 존재입니다. 광어는 넙치라고도 불리며, 눈이 왼쪽에 몰려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봄철에는 도다리를, 여름에는 민어를, 가을에는 전어를, 겨울에는 넙치를 먹는다는 말이 있듯, 우리 민족은 계절마다 제철 생선을 즐겨왔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역 특색과 방언, 상인들의 판매 전략 등이 섞여 오늘날 “도다리=가자미” 혼동이 일상화된 셈입니다.
하지만 꼭 나쁘기만 한 건 아닙니다. 오히려 지역마다 “이건 도다리지!”라고 부르는 가자미들이 있어 전통이 유지되고, 식생활이 풍부해집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지 “도다리냐 가자미냐” 딱 부러지게 구분하기보다는, 눈 위치나 지느러미 패턴, 식감 차이 등을 알고 있다면 훨씬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겠죠.
봄철 시장이나 횟집에서 “도다리 어떠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이게 혹시 문치가자미인가요, 강도다리인가요?” 하고 물어볼 줄 아는 소비자라면 더 합리적인 가격과 더 나은 맛을 누릴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혹여나 진짜 희귀 종 ‘도다리’를 만나게 된다면, 그 맛을 찬찬히 음미해보시는 것도 훌륭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결국 봄 도다리란, 꼭 ‘진짜 도다리’만을 의미한다기보다는 봄철에 맛이 올라오는 가자미류를 통틀어 부르는 일종의 별칭에 가깝습니다. 물론 엄밀히 구분하려면 과학적 분류와 외형적 특징, 지역적 차이까지 모두 고려해야 하겠지만, 실제 시장 상황이나 지역 전통에서는 더 느슨하게 적용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좌광우도”라는 기본 원칙을 아는 동시에, 실제로 어떤 종이 가장 맛있고, 어떻게 조리하면 좋은지를 익혀두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상인에게 “이 종이 정확히 어떤 종인지” 확인을 해보는 것이죠. 이는 단순히 맛있는 생선을 먹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지역 문화와 전통, 우리 주변 해양 생태계를 이해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올봄에는 시장에서 도다리를 구입해 쑥국을 끓여보거나, 혹은 횟집에서 상인에게 살짝 물어보고 자신에게 맞는 생선을 골라보시는 건 어떨까요? 생선 하나에도 깃든 이야기가 이렇게 많다는 사실을 알면, 식탁이 더욱 풍성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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