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우리에게 고요함과 사색의 시간을 제공합니다. 차가운 공기와 눈 내리는 풍경 속에서 우리는 감정의 깊이를 느끼고, 삶의 본질을 되새기게 됩니다. 겨울은 고독 속에서 따뜻함을 찾고,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계절입니다. 특히 이해인 수녀님과 박노해 시인의 겨울 시들은 이러한 겨울의 정서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줍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두 분의 겨울 시들을 모아 소개하며, 그 의미와 감동을 함께 나눠보고자 합니다. 이 겨울 시 모음을 통해 독자들이 겨울을 더 깊이 이해하고, 각자의 감정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박노해 시인의 겨울 시는 삶의 고난과 사랑,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차가운 겨울을 배경으로 한 그의 시들은 인간의 내면을 성찰하고 따뜻함을 되찾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이 시들은 단순히 계절적 배경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 존재와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깊이 있는 작품들로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겨울은 따뜻한 포옹과 깊은 연대감을 안겨주는 계절입니다. 추위 속에서 피어나는 따뜻함은 고난을 딛고 일어서는 희망과 같습니다. 박노해 시인은 겨울의 차가운 떨림을 통해 우리가 더욱 깊어지고, 진정한 사랑을 느낄 수 있음을 노래합니다. 추운 겨울밤의 떨림은 단순한 고통이 아닌, 새로운 생명을 품고 피어나는 가능성의 시간입니다.
겨울 사랑 – 박노해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
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낼 수 있겠느냐
나 언 눈 뜨고 그대를 기다릴 수 있겠느냐눈보라 치는 겨울밤이 없다면
추워 떠는 자의 시린 마음을 무엇으로 헤아리고
내 언 몸을 녹이는 몇 평의 따뜻한 방을 고마워하고
자기를 벗어버린 희망 하나 커 나올 수 있겠느냐아아 겨울이 온다
추운 겨울이 온다
떨리는 겨울 사랑이 온다
박노해 시인은 어린 시절의 겨울밤을 통해 인간의 따뜻함과 연민을 이야기합니다. 추운 겨울 속에서도 서로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야말로 인간의 본질적인 사랑을 보여줍니다. 가난과 고독 속에서도 희망을 품었던 과거의 기억은 현재를 살아가는 힘이 됩니다.
그 겨울의 시 – 박노해 시인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
윗목 물그릇에 살얼음이 어는데
할머니는 이불 속에서
어린 나를 품어 안고
몇 번이고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
소금창고 옆 문둥이는 얼어 죽지 않을랑가
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 죽지 않을랑가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네찬바람아 잠들어라
해야 해야 어서 떠라한겨울 얇은 이불에도 추운 줄 모르고
왠지 슬픈 노래 속에 눈물을 훔치다가
눈산의 새끼노루처럼 잠이 들곤 했었네-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그 겨울의 시’
희망은 고난 속에서 더욱 빛납니다. 박노해 시인의 시는 추운 겨울 속에서 얼어붙은 마음과 뿌리가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 과정을 노래합니다. 겨울은 단순히 견디는 시간이 아니라, 내면을 단단하게 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시간임을 보여줍니다.
겨울 날의 희망 / 박노해
따뜻한 사람이 좋다면
우리 겨울 마음을 가질 일이다꽃 피는 얼굴이 좋다면
우리 겨울 침묵을 가질 일이다빛나는 날들이 좋다면
우리 겨울 밤들을 가질 일이다우리 희망은, 긴 겨울 추위에 얼면서
얼어붙은 심장에 뜨거운 피가 돌고
얼어붙은 뿌리에 푸른 불길이 살아나는 것우리 겨울 마음을 가질 일이다
우리 겨울 희망을 품을 일이다
겨울 산책에서 느껴지는 아이와의 대화는 단순하지만 깊은 깨달음을 줍니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따뜻함과 희망을 찾는 인간의 모습을 담아낸 이 시는, 우리에게 중요한 삶의 지혜를 깨닫게 합니다. 차갑고 어두운 계절 속에서도 웃음과 울음이 새로운 생명을 품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킵니다.
겨울 산책 – 박노해
아찌, 왜 입에서 하얀 게 나와?
음 겨울엔 사람들 마음이 따뜻해지니까근데 왜 어깨를 웅크리는 거야?
자기 안으로 뿌리를 깊이 내리느라고그럼 왜 손을 꼬옥 잡아?
얼지 말라고 서로 온기를 나누는 거야겨울밤엔 왜 별이 더 반짝반짝 빛나?
춥고 어두울수록 더 그리워서 오래 바라보니까아찌… 근데… 왜 눈물이 나?
얼음 마음이 녹아내리나 봐… 새싹이 돋으려구그럼 나도 울어도 괜찮아?
그럼 그럼 그래야 촉촉이 꽃눈이 피겠지제대로 울고 제대로 웃어야
봄으로 가는 사람이겠지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겨울 산책’
겨울을 통해 우리는 고난과 성장을 동시에 경험합니다. 시인은 얼어붙은 겨울 속에서도 희망과 생명을 찾는 인간의 모습을 그립니다. 겨울의 차가움은 고통이 아닌 성숙과 깨달음의 시작이 됩니다.
겨울 속으로 – 박노해
눈 푸른 한 사람이
가을 산을 달리네가슴에 봄불 안고
겨울 속으로 달리네中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박노해 시인의 시는 우리에게 겨울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줍니다. 차가운 계절 속에서 따뜻함을 발견하고, 희망의 씨앗을 심는 시간이 바로 겨울이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겨울 시는 차가운 계절 속에서도 따뜻함과 희망, 그리고 신앙의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그녀의 시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찾고, 고독 속에서도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독자들은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통해 겨울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내면의 성찰과 위로를 얻을 수 있습니다.
겨울바다는 쓸모없는 생각을 모두 침몰시켜주는 공간입니다. 이해인 수녀님은 겨울바다를 보며 용서와 사랑, 그리고 기도의 중요성을 느끼게 합니다. 차갑고도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경험은 우리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줍니다.
겨울바다 – 이해인
내 쓸모없는 생각들이 모두
겨울바다 속으로 침몰해 버리면
얼마나 좋을까누구도 용서할 수 없는 마음일 때
바다를 본다누구도 사랑하기 어려운 마음일 때
기도가 되지 않는 답답한 때아무도 이해 못 받는 혼자임을 느낄 때
나는 바다를 본다참 아름다운 바다빛 하늘빛
하느님의 빛그 푸르디푸른 빛을 보면
누군가에게 꼭 편지를 쓰고 싶다사랑이 길게 물 흐르는 바다에
나는 모든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다
눈 내리는 풍경 속에서 느껴지는 그리움은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통해 더욱 아름답게 전달됩니다.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이 시는 따뜻한 위로를 건넵니다. 흰 눈처럼 순수한 마음이 담긴 이 시는 독자들에게도 위로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겨울편지 – 이해인
친구야
네가 사는 곳에도
눈이 내리니?산 위에
바다 위에장독대 위에
하얗게 내려 쌓이는눈만큼이나
너를 향한 그리움이
눈사람 되어 눈 오는 날눈처럼 부드러운 네 목소리가
조용히 내리는 것만 같아눈처럼 깨끗한 네 마음이
하얀 눈송이로 날리는 것만 같아나는 자꾸만
네 이름을 불러 본다
겨울 숲길을 걸으며 느껴지는 고요함과 고독은 이해인 수녀님의 시에서 사색의 깊이로 승화됩니다. 겨울 속의 외로움은 오히려 행복과 감사의 시작이 됩니다. 추운 길 속에서도 감사할 것을 찾는 마음가짐은 우리에게도 중요한 교훈이 됩니다.
겨울 길을 간다 – 이해인
봄 여름 데리고
호화롭던 숲가을과 함께
서서히 옷을 벗으면텅 빈 해질녘에
겨울이 오는 소리문득 창을 열면
흰 눈 덮인 오솔길어둠은 더욱 깊고
아는 이 하나 없다별 없는 겨울 숲을
혼자서 가니먼 길에 목마른
가난의 행복고운 별 하나
가슴에 묻고겨울 숲길을 간다
겨울의 혹독함 속에서도 기다림과 사랑을 배울 수 있음을 노래한 시입니다. 겨울나무의 상징적 이미지는 삶의 성찰과 내면의 성장으로 연결됩니다. 기다림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삶의 지혜를 통해 독자들은 새로운 시각을 얻습니다.
겨울 아가 1 – 이해인
눈보라 속에서 기침하는
벙어리 겨울나무처럼
그대를 사랑하리라밖으로는 눈꽃을
안으로는 뜨거운 지혜의 꽃 피우며
기다림의 긴 추위를 이겨 내리라비록 어느 날
눈사태에 쓰러져
하얀 피 흘리는
무명(無名)의 순교자가 될지라도
후회 없는 사랑의 아픔
연약한 나의 두 팔로
힘껏 받아 안으리라모든 잎새의 무게를 내려 놓고
하얀 뼈 마디 마디 봄을 키우는
겨울나무여나도 언젠가는
끝없는 그리움의 무게를
땅 위에 내려 놓고 떠나리라노래하며 노래하며
순백(純白)의 눈사람으로
그대가 나를 기다리는
순백의 나라로겨울 아가 2 – 이해인
하얀 배추속같이
깨끗한 내음의 12월에
우리는 월동 준비를 해요단 한 마디의 진실을 말하기 위해
헛말을 많이 했던
우리의 지난날을 잊어버려요때로는 마늘이 되고
때로는 파가 되고
때로는 생강이 되는
사랑의 양념부서지지 않고는
아무도 사랑할 수 없음을
다시 기억해요함께 있을 날도
얼마 남지 않은 우리들의 시간땅속에묻힌 김장독처럼
자신을 통째로 묻고 서서
하늘을 보아야 해요얼마쯤의 고독한 거리는
항상 지켜야 해요한겨울 추위 속에
제 맛이 드는 김치처럼
우리의 사랑도 제 맛이 들게
참고 기다리는 법을 배워야 해요
죽음과 재생의 의미를 겨울 산에서 배운다는 이 시는 고요한 겨울 속에서 삶의 본질을 되새기게 합니다. 삶과 죽음의 순환 속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의미를 발견하게 합니다.
겨울산에서 – 이해인
죽어서야
다시 사는 법을
여기 와서 배웁니다
모든 것을 잃었지만
모든 것을 갖고 있다고
모든 이와 헤어졌지만
모든 이를 다 새롭게 만난다고
하얗게 눈이 쌓인 겨울 산길에서
산새가 되어 불러보는
당신의 이름
눈 속에 노을 속에
사라지면서
다시 시작되는
나의 사랑이여
겨울 아침, 광안리에서의 산책길에서 만난 소소한 풍경들이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통해 따뜻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자연 속의 아름다움과 종교적 여운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정서를 전달합니다.
겨울 엽서 – 이해인
오랜만에 다시 온
광안리 수녀원의
아침 산책길에서
시를 줍듯이
솔방울을 줍다가 만난
한 마리의 고운 새새가 건네 준
유순한 아침인사를
그대에게 보냅니다파밭에 오래 서서
파처럼 아린 마음으로
조용히 끌어안던 하늘과 바다의
그 하나된 푸르름을
우정의 빛깔로 보냅니다빨간 동백꽃잎 사이사이
숨어 있는 바람을
가만히 흔들어 깨우다가
멈추어 서서 듣던 종소리맑음과 여운이 하도 길어
영원에까지 닿을 듯한
수녀원의 종소리도 보내니
영원한 마음으로 받아 주십시오
겨울 아침의 차가움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하는 과정이 담긴 이 시는 독자들에게 따뜻한 미소를 선사합니다. 작은 새의 인사는 하루를 살아가는 힘을 줍니다.
다시 겨울 아침에 – 이해인
몸 마음
많이 아픈 사람들이
나에게 쏟아놓고 간 눈물이내 안에 들어와
보석이 되느라고
밤새 뒤척이는
괴로운 신음소리내가 듣고
내가 놀라
잠들지 못하네힘들게 일어나
창문을 열면나의 기침소리
알아듣는
작은 새 한 마리
나를 반기고어떻게 살까
묻지 않아도오늘은 희망이라고
깃을 치는 아침 인사에나는 웃으며
하늘을 보네
이해인 수녀님의 시는 단순한 겨울 풍경 묘사를 넘어, 인간과 자연, 신과의 연결을 보여줍니다. 겨울의 차가움 속에서도 따뜻한 위로를 얻을 수 있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겨울은 단순히 차갑고 고독한 계절이 아닙니다. 이해인 수녀님과 박노해 시인의 시들은 겨울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사랑, 희망, 그리고 생명의 가치를 우리에게 전합니다.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고요함 속에서 삶의 소중함을 발견하게 해줍니다. 이 시들을 읽으며 여러분도 겨울의 깊은 정서를 느끼고, 각자의 삶에서 소중한 의미를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이 계절이 주는 특별한 메시지를 마음에 새기며, 따뜻한 겨울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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