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안도현 나태주 이해인 가을시 모음

안도현 나태주 이해인 가을시 모음

가을은 아름다운 계절로, 그 속에서 시인들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시를 써왔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다양한 시인들이 가을을 주제로 쓴 시를 모아보았습니다. 각 시는 그 시인의 독특한 시각과 감성을 담고 있으며, 가을의 아름다움과 감성을 함께 느껴보세요.

가을바람 – 이해인

가을 바람

이 해 인

숲과 바다를 흔들다가
이제는 내 안에 들어와
나를 깨우는 바람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놓고
햇빛과 손잡은
눈부신 바람이 있어
가을을 사네

바람이 싣고 오는
쓸쓸함으로
나를 길들이면
가까운 이들과의
눈물겨운 이별도
견뎌낼 수 있으리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사랑과 기도의
아름다운 말
향기로운 모든 말
깊이 접어두고
침묵으로 침묵으로
나를 내려가게 하는
가을 바람이여

하늘 길에 떠가는
한 조각 구름처럼
아무 매인 곳 없이
내가 님을 뵈옵도록
끝까지
나를 밀어내는
바람이 있어

나는
홀로 가도
외롭지 않네

가을바람이 부드럽게 스치는 날,단풍잎들이 춤을 추고 있어요. 가을의 아름다움이 내 마음을 감싸네, 가을바람아, 나를 더 노래하게 해줘.

가을 편지 3 – 이해인

가을 편지 3

/이해인

세월이 흐를수록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옛적부터 타던 사랑
오늘은 빨갛게 익어
터질 듯한 감홍시
참 고마운 아픔이여

 ❄출처 : 이해인 시집, 『시간의 얼굴』, 분도출판사, 2006.

푸르른 하늘과 구름 사이로 비춰지는 햇살, 가을의 아름다움이 나를 감싸네. 가을 편지를 쓰고 싶어, 가을의 감성을 담아 달라고 부탁해봐도 될까요?

익어가는 가을 – 이해인

익어가는 가을 / 이해인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가 익어가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도 익어가네

익어가는 날들도
행복하여라

말이 필요없는
고요한 기도

가을엔
너도 나도 익어서
사랑도 되네

단풍잎이 점점 물들어가는 가을, 나의 마음도 조금씩 바뀌어가네. 가을의 정취에 빠져들며, 나만의 가을을 만들어 보고 싶어.

가을 엽서 – 안도현

가을 엽서 –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가을이 찾아왔어요, 단풍잎들이 땅에 떨어지고 있어요. 가을 엽서를 써서, 가을의 아름다움을 친구에게 보내보고 싶어.

안도현 나태주 이해인 가을시 모음

가을의 소원 – 안도현

가을의 소원 – 안도현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 없이 걷는 것
햇볕이 슬어놓은 나락 냄새 맡는 것
마른풀처럼 더 이상 뻗지 않는 것
가끔 소낙비 흠씬 맞는 것
혼자 우는 것
울다가 잠자리처럼 임종하는 것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

– 안도현 시집 <간절하게 참 철없이>(창비, 2008년) 중에서

가을 밤, 별들이 빛나고 있어요. 나의 소원을 하나 만들어 보려 해요. 가을의 소원은 무엇일까요? 가을밤의 풍경을 바라보며 고민 중이에요.

가을에 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 – 안도현

가을에 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

안도현

괴로움으로 하여
그대는 울지마라
마음이 괴로운 사람은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니
아무도 곁에 없는 겨울
홀로 춥다고 떨지마라
눈이 내리면
눈이 내리는 세상 속으로
언젠가 한번은 가리라했던
마침내 가고야 말 길을 우리 같이 가자

모든 첫 만남은
설레임 보다 두려움이 커서
그대의 귓볼은 빨갛게 달어오르겠지만
떠난 다음에는
뒤를
돌아보지 말일이다

걸어온 길 보다
걸어갈 길이 더 많은 우리가
스스로 등불을 켜들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있어
이 겨울 한 귀퉁이를 밝히려 하겠는가

가을이 찾아왔어요,단풍잎들이 나무를 덮고 있어요. 가을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가을이 온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껴봐요.

가을이 나를 보고 – 나태주

가을이 나를 보고

나태주


가을이 나를 보고
고백할 것이 있으면 고백하라 한다.
죄진 것이 있으면 회개하고
빛진 것이 있으면 부채 명세서를 공개하라
한다.

고백할 것이 있으면서 고백하지 안히고
죄진 것이 있으면서 회개하지 않고
빛진 것이 있으면서 공개하지 않으면
청진기르 들이대겠다고
사뭇 으름장이다.

가을은 돋보기 안경알 너머
나를 관찰하는 누군가의 눈,
껌벅이지 않는 눈,
너무나 맑고 비정적이고
이지적이다.

가을 앞에서 나는 조그맣고 보잘 것 없는
한 마리 곤충
가을아,
잠깐만 너의 눈을 감아 주지 않으련 …

가을이 나를 보고 웃는다. 단풍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춤을 추네. 가을의 미소가 나를 감싸네, 가을이 나를 보고 웃는 순간이야.

11월 – 나태주

11월
                           詩/나태주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마즌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 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겠습니다.

11월이 찾아왔어요, 가을의 끝자락을 알리고 있어요. 단풍잎들이 점점 더 물들어가고, 가을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보내보려 해요.

가을도 저물 무렵 – 나태주

가을도 저물 무렵
나태주

낙엽이 진다
네 등을 좀 빌려주렴
네 등에 기대어 잠시
울다 가고싶다

날이 저문다
네 손을 좀 빌려주렴
네 손을 맞잡고 함께
지는 해를 바라보고 싶다

괜찮다 괜찮다
오늘은 이것으로 족했다
누군가의 음성을 듣는다.

가을도 저물 무렵, 태양은 서서히 지고 있어요. 가을의 끝자락에서, 가을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느껴보려 해요.

이 모든 시들은 가을의 아름다움과 감성을 다양한 시각으로 표현한 작품들입니다. 가을의 풍경과 감정을 함께 느끼며, 이 시들이 여러분에게 영감을 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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